평택시 도일도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브레인시티사업과 관련해 평택도시공사 민병균 사장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평택시 산하기관이면서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브레인시티사업에 평택도시공사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민 사장을 "쫓아내야 한다'는 말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도시공사를 이끌고 있는 민 사장이 브레인시티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어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데서 발단이 됐다. 한마디로 “출연기관이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평택시 상층부의 깊은 속내다.

평택시의 출연기관장답게(?) 시 역점사업이니까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무조건 따르라는데 민 사장이 말을 듣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 사장은 왜 브레인시티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평택시의 끊임없는 종용에도 불구하고 꿈적도하지 않고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일까.

민 사장은 평택도시공사 초대 사장으로,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국토해양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 출신이며,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한 공공개발부문 전문가다.

이런 전문가가 브레인시티사업의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이 새겨봐야 한다. 명문대학이 유치되는 사업인데,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사업인데도 말이다.

산하기관장답게(?) 평택시의 뜻대로 움직여주면, 신상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할 텐데. 일부 공무원들 입에서 나오는 ‘해임’ 운운하는 소리도 듣지 않을 텐데.

이처럼 쉬운 길을 두고도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민 사장이 기자의 시각에서는 어찌 보면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택시는 이런 때일수록 민 사장의 전문가적 견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좋은 해결책이 나올 듯도 싶다.

일부 공무원들의 볼멘소리도 이젠 듣기 싫다. 3년 임기를 보장한다면서 그 자리에 앉혀놓고서 자신들의 주장이나 의견이 같지 않다고 해서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는 결국 임명권자인 송명호 시장을 비토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